최작일지2008/06/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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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에서야 끝난 100분 토론 <쇠고기 재협상과 촛불집회의 진로> 때문에 졸린 눈을 비비며 감상문 한판 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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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 반에 반장 선거가 있었어. 그런데 이번 반장 선거 후보로 나온 애들은 그 중에 정말 뽑은 애들이 없었던 거야. 반 얘들은 '~ 누구를 뽑아야 될까......' 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지, 그 중에 가장 유력해 보이는 한 명이 있었는데 이름이 실용이야. 근데 얘가 예전에 저지른 문제가 좀 많아 보였어. 하지만 실용인 반 친구들 전부 잘 먹고 잘 살게 해주겠다면서 뽑아달라 하네? ~ 씨바 다들 엄청 고민되는 거지. 다른 후보들은 공약은 뒷전이고 실용이의 예전 잘못만을 계속 얘기하고 다녔어. 반 얘들은 '뭐 이런 것들이 다들 반장하겠다고 나왔어?' 싶은 거야. 반을 위해 뭘 하겠다는 얘기는 없고, "난 잘못 없어.", "넌 잘못했어." 이러고만 있으니...... 결국 초반부터 우세했던 판도는 뒤집히지 않았어. 다 그 나물에 그 밥같아 보인 거야. 결국 실용이가 반장이 되었고 반 얘들은 걱정도 많았지만 기대도 많이 했지.

근데 후보 때부터도 크게 미덥지 못했던 실용인 반장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른 반에 가서 사고를 치고 다니는 거야. 얼마 전엔 2층에 있는 미국이란 반에 반장을 만나러 가서는 쇠고기를 수입해오겠데...... 근데 2층에서 나온 오래된 쇠고기를 먹고 죽은 애들이 많다는 걸 반 애들은 알고 있거든
.

"
! 반장, 너 왜 그래? 니가 가져오겠다는 고기 먹고 죽은 애들 있는 거 몰라
?"
"
! 니네들이 몰라서 그렇지, 이게 다 니네 잘되라고 한 거야
~."

근데 우리 학교에서 이 오래된 쇠고기가 한동안 최고 이슈였거든, 2층에 다른 반 애들 보니까 난리도 아닌 거야. 그래서 우리 반 애들은 서서히 열이 받기 시작했어
.

"
! 반장, 우린 이거 못 먹겠다. 취소해라
!"
"
! 무슨 소리야, 이미 약속한걸 어떻게 취소해? 이거 수입하면 여러모로 우리한테 이득이 많아. 니네 이러라고 누가 시킨 거야? 죽은 애들 얼마나 된다고......
!"

이제 반장은 자기 책상으로 애들이 몰려오지 않게 막아버렸고, 그러면서 학급신문 만드는 애들에게 반 애들이랑 말이 안 통한다며 푸념을 했대. 반 애들의 화는 이제 분노로 바뀌었고, 평소 반장과 친하던 학급 임원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어. 반장과 친하지 않던 임원들이 반 아이들과 함께하기 시작했거든.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어제 반장이랑 친한 임원들이 나와서 뭐라고 했는지 알아
?

"
...... 반장이 솔직히 실수했지~ 그렇다고 지금 미국반장이랑 약속 깨면 보복 당할거 뻔한데 어떡해?! 그냥 우리 일단 수입하고 대신, 우리하고 친한 '시장'이라는 놈이 있는데 얘한테 맞기면 자연히 오래된 소는 니네들한테 안 팔꺼야. 그리고 니네 왜 이렇게 감정적으로 달려드는거야
?"

반장이란 친한 '시장'이란 애는 평소 굉장히 이기적인 애라서 우리반 애들이 별로 좋아하진 않어. 여기까지가 지금의 우리 반 애들이 겪고있는 현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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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란 반의 일원인 나는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묻고싶다.

첫번째로, 예상되는 미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피해와 우리가 오래된 소를 먹음으로써 겪게되는 명백한 위험 중에 어떤 것이 더 중하다고 생각하는지, 어째서 경제 보복이 국민의 건강보다 무조건적인 우선인지 궁금하다. 최소한 득실을 면밀히 따져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두번째로, 당신들도 인정한 협상과정에 있어서의 대 실수에 대한 책임을 왜 우리보고 떠맡아달라고 강요하는지, 당신들은 아무도 지금의 실수를 책임지려 하지 않지 않은가.
세 번째로,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지금의 광우병 문제에서 정부가 일관되게 유지했던 뉘앙스가 바로 '국민이 뭘 몰라서 그런다.' 이다. 장관근 의원이었나? 국민들이 감정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식의 발언을 했는데, 이때 정말 열 받았다. 소통을 거부하는 정부에게 의견을 관철시키는 행위가 감정적인 거냐? 이성적인 거다. &)$)!
마지막으로 야당에게도 한가지 당부의 말씀, 최초 촛불문화제의 주제는 "광우병 소 수입 반대"였다. 해영 교수가 집단지성을 언급했는데, 수평적 계층관계에 의한 지식습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범람하는 정보들 사이에서 선택적 수용을 할 수 있는 능력의 함양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전경의 방패에 찍혀 피를 흘리는 현 사태가 야당이 촛불문화제에 뿌린 정치적 목적의 첨가물에도 원인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나는 지워버릴 수가 없다. (오해가 있을 것 같아 첨하자면, 잘 모르는 어린 학생들이 선동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집회의 분위기가 -분위기상 흘러가게 되는- 폭력적 성향을 강제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든다는 의미다.)

촛불을 든 국민들의 배후에는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이 있다. 자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조가 되기 위한 마음이 촛불을 드는 힘이라는 것을 대통령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P.S.
마지막으로 고금아님의 블로그에 게재된 100분 토론의 각 페널들에 대한 평점을 링크 걸며 마치겠다.
http://tophet.egloos.com/193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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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최작